KBS 제1라디오 강은교의 문화읽기 대본 (방송일 2002년 8월 11일 10시)
-시간관계상 이 내용을 다 얘기히지는 못했고 녹음하면서 각색되어 졌습니다..
  김도연회원이 7분정도 인터뷰했었습니다.

1. 전시회 이름이 가라사니 진열창 展.... 아주 독특한 이름인데요. 무슨 뜻이죠...?

가라사니란 ‘순수우리말로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지각이나 실마리’를 일컫는 말이고, 진열창은 다 아시듯이 행인의 눈에 잘 뜨이도록 가게 앞에 설치하여 놓고 물품을 본보기로 진열해 두는 유리창 이라는 뜻이죠.

2. 가라사니 진열창 展....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21c AG 프로젝트 그 첫 번째 실천으로 가라사니 진열창 이라는 전시를 회원들과 기획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상업적 공간에 순수 작품이 전시 되어 짐으로써 새로운 시점에서 미술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실마리를 줄 수 있는 전시 입니다.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갤러리나 미술관으로 가야하는데 가라사니 진열창은 그럴 필요가 없지요. 생활 속에서 작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관객에게 다가 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전시를 통해 기존의 미술전시에도 대중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3. 가라사니 진열창 展... 어디에 어떤 작품들이 전시돼 있는지.... 작품 소개를 좀 해 주시죠?

부산대학교 정문에서 3불럭 내려와서 오른쪽으로 150미터 정도 걸어가면 의류 상설할인 매장이 밀집된 거리가 있습니다. 그 거리에 있는 상가들을 일일이 섭외한 결과 21개의 상점과 상가 벽면에 1개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고 독특한 개념의 전시 형태인 불법 노점상전시를 볼수 있습니다. 상가와 작가를 하나하나 소개하면 티비제이에 조종성의 숨기기 없기, 라디오 가든에 김도연의 마이 월드, 이엔씨에 이창진의 키스미 달링, 써스데이 아일렌드에 문선영의 압과 기도, 쏘 배이직에 윤창석의 베이직, 신원 에벤에셀에 이 홍의 이중인격, 디데이에 이성아의 써얼프, 머스트 비에 신미유의 인간간계는 거울과 같다, 겟 유즈드에 김영균의 자유, 조이너스에 박동수의 넌 색다르니 ? 폴로 클럽에 송성진의 용호동의 풍경, 오즈세컨에 현선희의 소리파도와 소리 도시, 지오지아에 박중현의 친구야 힘들제, 트루젠에 채미정의 -엔+ 온앤온에 정명자의 구두, 노튼에 조종성의 내 안의 칼있으마 지크에 김대일의 업세션 - 얼마나 올젠에 정종훈의 뉴 워크스 2002 이리스에 장지영의 잡아야만해, 파르코에 황수영의 수무살의 낙서, 제 작품인 메이커로써의 두눈 이 상가내부에 설치 되어 있으면 신원에벤에셜위 벽면에 신무성의 나우 온 세일 상가거리에의 노점상을 가장한 정명자의 이동식 갤러리를 볼 수 있습니다.

4. 부산대학 앞 의류 점포에 작품을 전시한다고 했는데요.
미술 작품을 전시회장이 아닌 일반 상점에 전시한다.....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네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어요?

대학에 들어와 아배조각회라는 동아리에 들어 전시를 해보았습니다.
그 느낌은 허탈감,,, 바로 ‘동네잔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미술에 관심 있는 소수의 사람과 미술판에 몸담고 있거나 작가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만 전시를 관람하러 온다는 것 그것도 오픈날만 성황이고 그 다음날부터는 썰렁한 갤러리가 되어버린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비단 이 문제는 대규모 기획 전시가 아니라면 마찬가지 일거라 여겨 집니다.
그 만큼 다른 분야의 전문인들은 미술 쪽에는 관심이 적다는 것이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미술 향유층을 넓힐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갤러리에서 관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 전시를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여러 대안 공간 중 회원들과 의논한 결과 쇼윈도우에서 전시를 추진해 보자는 결론을 얻어 부산시청 홈페이지 여론조사 기관에 기획안을 뒷바침 할 수 있는 설문도 받고 해서 이번 전시를 구체적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5. 점포는 물건을 팔아야 하는 곳이잖아요. 미술품 전시장으로 내 놓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영업에 방해가 될 수도 있구요. 전시회를 여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매출에 실질적으로 영항을 미치는 진열창공간을 할애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
현시대 미술 발전 모임이 이들 점포에 줄 수 있는 것은 할인 매장 거리를 알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전시 형태는 부산에서 처음 있는 전시로써 문화적 이슈가 될 것이라는 것을 강조 하였습니다. 상업적 공간을 문화의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고 이렇게 방송에 출연함으로 해서 이 거리가 대중들에게 알려 질 수 있다는 것을 메리트로 상점주에게 어필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전시에 관한 자료를 만들고 회원들이 참여한 작품 팸플릿을 첨부해서 40군데 넘는 상점들에게 협조 공문을 보내고 몇 일 뒤에 찾아가 상점주님들을 만나 전시에 관해 말씀을 드릴려고 했지만 상점에 나오시지 않는 점주님들이 많았습니다.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상가에 찾아갔었지요. 점주님들을 만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협약서를 만들어 문서로 확답을 받자는 생각으로 다시 협약서를 보냈는데, 이 문서에 싸인을 받는 것도 2달 이상이 걸렸지요. 전시를 한달 정도 앞두고 다시 상가에 찾아 거 보았는데 어떤 상점은 전시를 한다고 해 놓고선 못하겠다고 말한 상가도 있고 사전에 말도 없이 점포를 팔아 버리거나 아예 비워 버린 상가도 있었습니다. 작품 디스플레이 당일 날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못내 주겠다고 말한 상가도 있었구요. 조금 있으면 내부 공사 한다고 하면서요. 환장한 노릇이였지요. 다행이 하지 않겠다는 상가에 가서 상황을 설명 드리고 다시 한번 작품 설치 할 수 있는 공간을 내어 달라고 부탁드리고 했었지요. 한군데 상점은 오케이 했었는데 전시 할 수 있는 상가를 못 구한 회원은 전시를 하지 못했습니다. 회장으로써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점주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6. 지난 5일부터 전시회를 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정말 좋은 반응입니다. 상가측도 좋아 하구요. 옷을 구경하러 왔다가 뜻밖에 작품을 보고 가는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하는 것이니까요? 대중들에게 제일 좋은 반응을 보이는 작품은 친구 창진이의 키스미 달링일 겁니다. 진열창에서 끌어 않고 키스 하는 작품이거든요. 사람들이 지나 가다가 놀라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7. 전시회 외에도 다른 이벤트도 열린다면서요?

네, 디스플레이 하는 날도 케리커처 이벤트를 했었습니다. 더욱 더 미술에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이곳에서 전시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였지요. 오픈일에는 손가락 뜨기를 했는데 신기한 눈으로 작업 과정을 지켜 보고 했었지요. 손가락 뜨기는 본인의 손가락을 떠서 핸드폰 줄이나, 팔지 목걸이 등의 장신구로 쓸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팔에 차고 있는 것이지요. 캐리커처는 남천동 창조의 아침 미술학원에서 도움을 주셨고요. 손가락 뜨기는 이상봉이라는 친구가 도와주었습니다. 반응이 좋아서 주말과 광복절 날에 이벤트를 할 계획입니다.

8.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모임이 현시대미술발전 모임이죠... 어떤 모임인지 소개를 좀 부탁드릴께요.

현시대미술발전모임은 2000년도에 다음 카페에서 개설해서 지금은 약 200여명의 회원이 가입되어있고, 이번 프로젝트에는 22명이 참여 하였습니다. 전시에 관심이 있어서 회원 가입하신 분들도 있구요. 저희 모임은 지역 신분 나이의 제안이 없으며 말 그대로 현시대미술발전을 추구하는 모임 이며 넷 상에서 미술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미술이 어떻게 발전 하냐고 딴지를 거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가 생각하는 발전이라는 뜻은 어제한 생각보다 오늘 한 생각이 더 진취적이고 건설 적이라면 그것이 바로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생각들을 몸소 실천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발전이 되겠지요. 그래서 가라사니 진열창이라는 타이틀에 그 첫 번째 실천이라는 말을 붙였습니다.
9. 구성원들은 어떤 사람들이죠?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신 분들은 대학생 대학원생 졸업하신 분들로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의 다양한 열령층이 참여하였구요. 동아대와 부산대학교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서울이나 다른 지역의 회원들도 참여하려 했는데 역시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힘들더군요. 그래도 멀리 대전에 있는 목원 대학교에 다니는 동수라는 친구가 끝까지 함께했습니다.

10. 현시대 미술 발전모임이 추구하는 미술 세계.... 한마디로 얘기하기는 힘들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니까..... 좀 다르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 작품을 하고 싶으세요?

저희 모임은 다른 분야의 전문인들과의 미술을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모임입니다. 미술제도권과 대중을 분리시키지 않으며, 작가는 작업만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요즘 흔히 쓰는 말로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자기 작품에 대해 글도 쓰고 전시 기획도 하고 홍보도 하고 말이죠.

개인적으로 제가 추구하는 작품은 작업을 하는 과정이나 결과에서 나의 만족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작업을 하자는 것이며 제가 살면서 깨달은 것들을 다시 시각적 독점화로 표현하려고 합니다. 개념과 형식 그리고 재료선택의 기발함 3가지를 모두 갖춘 작업을 해야 기억에 오래 남는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넘 어려워요.

11.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간단하게 좀 알려 주시죠?

원래 기획 초안은 거리의 퍼포먼스와 생활 속 전시, 그리고 갤러리로 이어지는 전시를 기획하였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생활 속 전시만으로 축소하였습니다. 내년은 이 세 가지를 다 실행할 계획이며 생활 속 전시는 어렵겠지만 백화점을 뚫어 볼까 합니다. 혹시 참여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다음카페 현시대 미술 발전모임에 가입하세요.